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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13 할미꽃 전설

할미꽃 전설

이모저모 2014. 1. 13. 16:55

 

 

<할미꽃 전설을 아시나요?>

 

 

어릴적 뒷동산은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뒷동산에는 큰 나무가 있고

중앙에는 큰 산소가 있었는데

그 주위에는 넓게 잔디가 깔려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장소였다

 

아이들은 늦은 오후까지

이 곳에서 놀다 엄마가 밥먹으라고 부르면

그제서야 각자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런데 이 산소 가에는

해마다 피는 꽃이 있었다.

 

할머니의 굽은 허리처럼

꼬부라져 꽃이 피는 할미꽃이었다

아이들은 이 꽃을 꺽어 족두리도 만들고 놀았었다.

어릴적 추억이 있는 할미꽃인데 

전설을 들으니 넘 슬프다.

 

 

 

 

 

 

 

 

<할미꽃 전설>

 

옛날 어느 깊 산골에 세명의 손녀를 데리고 사는 할머니가 있었어요. 할머니는 남의 집 일을 도우며 손녀들을 키웠지요.

손녀들이 자라고 세월이 흐를수록 할머니는 주름살이 늘어만갔고 허리도 구부러지기 시작했어요.

 

손녀들은 이쁘게 잘 자라 주위에서도 이쁘다고 소문이 났대요

그 중 큰 손녀는 얼굴이 가장 이뻤으나 성격이 고약했어요

둘째 손녀는  큰 손녀보다 얼굴은 덜 예쁘지만 성격은 큰 손녀와 마찬가지로 아주 고약했어요

그리고 막내는 셋중 얼굴은 가장 안예뻤지만 마음씨가 착했어요.

 

 

“언니들, 할머니께서 힘들어하시니 저녁밥은 우리들이 지어요.
“할머니가 계시는데 왜 네가 나서니? 괜히 너 혼자 착한 척 하지마!
할머니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첫째 손녀와 둘째 손녀가 걱정이 되었다.
“아이고 저렇게 속이 좁은 것들이 어떻게 시집을 가려는지. 쯧쯧쯧.


어느 덧 큰 손녀와 둘째 손녀는 나이가 차서 시집갈 때가 되었다. 할머니는 손녀들을 불러놓고 말씀하셨다.


“얘들아, 이제 너희도 나이가 찼으니 좋은 데가 있으면 얼른 시집을 보내 줄 테니 말해보거라.

큰 손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네, 할머니!’하고 대답했다.

둘째 손녀도 큰 손녀의 대답에 지지 않고 반가운 듯이 대답을 했다.

그러나 셋째 손녀의 대답은 달랐다.
“아니에요. 할머니 전 시집가지 않고 할머니를 모시고 살거예요. 나이도 많으신데 우리들이 떠나면 혼자 어떻게 사시겠어요.

할머니는 셋째 손녀의 말을 듣고는 가슴이 찡해졌다.

 

 

“얘야, 네 말은 고맙지만 나이가 차면 시집을 가야 한단다. 내 걱정은 말거라.
그러던 어느 날 이웃 동네의 부잣집에서 중매쟁이가 할머니를 찾아왔다.
“누추한 집에 무슨 일로 오셨소?

“저 이웃마을의 김부자 댁에서 이 집에 예쁜 처녀가 있다 기에 선을 보러 왔지요.


이 소리를 듣고 있던 큰손녀와 둘째 손녀가 쪼르르 뛰어나왔다. 할머니는 중매쟁이에게 큰손녀를 소개했다.
“이 애가 제 큰손녀입니다.

중매쟁이는 큰손녀의 미모에 홀딱 반해버렸다.

큰손녀는 김부자 댁에 시집을 갔다. 둘째 손녀도 재물이 많은 집에 시집을 갔다.

그러나 작은 손녀는 넉넉한 집이 아니라 먼데 사는 성실한 산지기에게 시집을 갔다.


셋째 손녀는 시집가던 날 몇 번이고 할머니를 돌아다보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
“할머니, 몸 건강히 계세요. 일이 생기면 꼭 연락하세요.

 

 

 

 

 

 

 

 

 

 


세월이 흘러 손녀들을 시집 보낸 지도 몇 년쯤 되었을 때 할머니는 홀로 쓸쓸한 마음을 달래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할머니는 이제 너무 늙고 병까지 들어 도저히 혼자 살 수가 없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찾아가 늙은 할미을 보살펴 달라고 해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머니는 아픈 몸을 이글고 이웃 동네의 큰 손녀를 찾아갔다.


“여보세요. 여기가 이웃마을에서 얼굴이 예쁜 색시를 며느리로 맞아 온 부잣집이지요?

저는 그 아이의 할머니입니다.

 


조금 있으니까 화려한 비단옷에 금 목걸이를 하고 금팔찌를 찬 손녀가 나왔다.

큰 손녀는 할머니를 반갑게 맞아주었어요.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자 할머니가 자기에게 얹혀살러 온 것을 알고 푸대접을 하기 시작했다.

큰손녀는 할머니만 보면 짜증을 내곤 했다. 할머니는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할머니는 큰 손녀 몰래 집을 빠져 나왔다.

 둘째 손녀의 집에도 찾아갔지만 큰 손녀와 다를 바가 없었다. 오히려 할머니에게 일을 시키면서 더 고생을 시켰다.

할머니는 집을 나왔으나 갈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눈앞에는 할머니를 모시고 살겠다고 하던 셋째 손녀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할머니에게 같이 살고 싶다고 말하던 셋째 손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갑자기 셋째 손녀가 너무나 보고 싶어졌다.


셋째 손녀의 집은 산꼭대기에 있었다.

추운 겨울 밥 눈이 내리는 산길을 나이가 많은 할머니 혼자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할머니는 셋째 손녀를 보고픈 마음에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 겨울에 겨우 고개를 올라가고 있는데 할머니를 향해 찬바람이 쌩쌩 불어왔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쓰러질 듯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결국 춥고 숨이 차서 할머니는 더 이상 한 발짝도 더 걸을 수가 없게 되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하며 할머니는 안타까워했다.

할머니는 그만 고갯마루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셋째 손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할머니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셋째 손녀는 할머니 생각이 날때마다 언덕쪽으로 내려오곤 했었다. 언덕에서는 할머니가 계시는 곳이 보였기 때문이다


 간밤에도 할머니 걱정을 하던 셋째 손녀는 할머니 생각에 언덕으로 향했다. 슬슬 집을 나섰던 셋째 손녀는 거기서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였다
.


“어머나! 할머니 아니세요!

하지만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신 후였다.
셋째 손녀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

한참후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드렸다.

그런데 다음해 봄 할머니의 무덤가에 꽃 한송이가 피어났다.

 

마치 사랑하는 손녀들을 보내고 나서 늙고 병들이 힘없이 살던 할머니의 모습과 꼭 닮은 모습의 꽃이 피어난것이다.

할머니를 닮은 이꽃을 할미꽃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할미꽃 전설-

 

 

 



 

 

 

 

 

 

 

Posted by 상생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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