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감자 변신중~
지난 일요일 시골에 다녀왔어요
장마지기 전에 감자를 캐야한다고 해서
올들어 가장 더운 땡볕아래서
감자를 캤답니다
이날따라 바람 한점없이
얼마나 후덥지근하던지
땀이 줄줄 흐르고 정말 덥더라구요 ㅠ
한참 더위와 씨름하면서 감자를
캐고 있는데 이상한 녀석이 나타났어요~
분명 감자인데 온몸이 시퍼래가지고
리본두 달고 머리도 달고
장식까지 했더라구요 ㅎㅎ
앞쪽 배꼽 부위에는 예쁜 리본도 달구요
머리도 파마를 해서 보글보글
숱도 많고 예쁘더라구요 ~
글구 뒤쪽으로 꼬리인지 손인지
좀 애매한 손짓과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래쪽으로는 발인냥
아니면 쓰러지지 않기위해 중심을
잡기 위한것처럼 작은 감자 두개가
발처럼 달려 있더라구요 ㅎ
옆모습을 보니 만화속 주인공 처럼
귀엽더라구요~
이마도 톡 튀어나왔구
갖출건 다 갖추고 폼을 잡고 있네요~
얘 뭐래요?? ㅋㅋ
분명 작은 팔도 있고
뒤쪽으로 꼬리로 봐야할듯한
긴 잎이 하나 있어
중심잡는 역할을 해주는거같아요^^
요리보고 저리봐도 넘 귀여워서
감자 캐다말고 핸폰 들고와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ㅎㅎ
근데 실은 이 아이 아픈 과거가 있어요
돌연변이거든요.
원래는 땅속에서 자라야 하는데
어찌된건지 흙 위로 올라와서
자라게 된거에요.
그래서 피부는 뽀얀 다른애들과 달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버렸고
뜨거운 것을 가리기 위해 잎을 만들어낸거에요.
어쩌면 이것이 이 불량감자가
살기위한 몸부림이었을거에요.
비록 먹지 못하고 버려지는
불량감자가 되어 버렸지만
귀엽고 예뻐서 담아왔답니다~~